이풀은 지금

언론소개약용작물 가공ㆍ유통하는 ‘이풀약초협동조합’

직접 재배한 약초에 가치를 더하고 
소비 트렌드에 맞춘 가공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곳이 있다. 

약용작물 생산 농가가 뭉쳐 
이풀약초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원물 그대로 파는게 아니라 
다양한 가공 제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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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 높인 약초 차로 
젊은이 공략 

그동안 소비자가 약초를 잘 몰라
선뜻 찾지 않고, 

외국산 약초의 안전성 불신 탓에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농가 스스로 대규모 제약사나
유통 업체를 상대로
판로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정직하게 생산한 약용작물을
제값에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고
생산 농가가 모여
‘이풀약초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이풀약초협동조합 노봉래 이사장(54)은
“아무리 농산물우수관리제(GAP)와
친환경 인증을 받고
약용작물을 안전하게 생산해도
중간 상인을 통한 한의원, 한약방 등
관행 유통에서는
제값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면서 

“농가가 정직하게 생산한 약용작물을
가공•유통하는 연결 채널을 만들자는 취지로
협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2013년 창립한 이풀약초협동조합(이하 이풀)은
강원 평창 당귀, 충남 청양 구기자와
부여 맥문동, 경북 영주 작약 등
주산지에서 약용작물 농사를 짓는
15곳의 농가가 조합원으로 합류한 상태다. 


트렌드 맞춘 소포장, 
깐깐한 선별로 가치 높여

 “아직 약재 시장에서는
대형 포대에 담은 상태로
파는 방식이 성행합니다. 

일부 대형 유통 매장이
500g~1㎏ 단위 이상으로
포장하는 것도
소량 구매로 변한
소비 트렌드에 맞지 않죠.” 

상품 개발을 맡은
이풀의 문정희 이사(48)는
“약초 가치를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다가
관행 시장과 다른 상품 개발로
승부수를 띄웠다.
소포장 약초 상품과
세련된 포장재를 개발하고
2030 소비자층 공략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풀이 처음 내놓은
‘이로운 뿌리’라는 상품은
약초를 소량 포장해 가정에서
달여 먹을 수 있도록 한 것. 

당귀•칡뿌리•맥문동 •구기자•황기•홍화씨 등
약용 작물을 50~100g씩 소포장했다.

‘이로운 뿌리’는 농가에서 수확 후
건조 선별한 약용작물을
소포장할 때 2차 선별해 품질을 높였다. 

선별 과정에서 손실이 적지 않게 발생하지만
상품의 가치를 높이려고
수작업으로 크기•흠집•모양•색 등을
깐깐하게 선별해 포장한다. 

또한 폴리에틸렌(PE) 비닐 지퍼백(스탠드형)에
1차 포장한 후
다시 손잡이가 달린 크래프트 포장지로
이중 포장하고, 

디자인에 세련미를 더해 고급화했다. 

포장지에는 약초 특징과 이용법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체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온(溫 따뜻함), 열(熱 뜨거움), 한(寒 차가움) 등
약초의 성질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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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이사는
“1g당으로 환산하면
약재 시장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상품 가격을 부담 없도록
5000원~1만 3000원으로 책정하고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시장, 대형 마트 등과
차별화 전략으로
젊은 층이 약초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 마시는 티백 상품화, 
20~30대 공략

첫 상품은 조합원이 생산한
다양한 약초에 포장지를 씌우는 일이라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그런데 소비자가 집에서 달여 먹는 걸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노 이사장은
“약초도 단순하게 원물 그대로
유통•판매할 게 아니라
먹기 편하게 2차 가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농가도 흔쾌히 동의했다”면서 

“20~30대 젊은 소비층을 늘리기 위해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편하게 우려 마실 수 있는
약초 티백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협동조합이
큰 투자비가 드는 가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생산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풀은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비즈니스 지원사업’에 선정돼
개발비를 지원받아
두번째 제품을 개발했지만
걸림돌이 적지 않았다. 

2차 가공 제품이라
각종 인허가 사항이 복잡했다. 

이 때문에
약초를 조합원 농가에서 구입해
전문 가공 업체인
동우당제약㈜ 식품사업부에 제공하고,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을 통해
티백차 등 침출 차를 출시했다. 

“포장재의 표기 사항도
식품위생법과
약사법을 위배하지 않도록
몇 번이나 수정했어요. 

제품 이름도 처음에는
‘배려 한 첩, 휴식 한 첩’으로
지었는데, 

과대광고라는 지적에
‘2g의 휴식, 2g의 배려’ 등으로
바꿨습니다.” 

‘2g의 휴식, 2g의 배려’는
끓이지 않고 쉽게 우려 마실 수 있는
티백이다. 

말린 약초를 수차례 작게 파쇄해
로스팅(덖음)한 침출차로, 

약초 특유의 기능성을 고려한
배합비에 따라 상품화했다. 

‘2g의 휴식’은
조합원이 생산한 도라지와
차조기 잎에 생강과 대추,
유기농 귤피를
함께 블렌딩한 차다. 

중년 여성의 몸과 마음에 생기를 준다는
의미가 담긴
‘2g의 배려’는 유기농 귤피와 백수오, 황기,
도라지를 블렌딩했다. 

노 이사장은
“녹차 등 티백 제품은 저렴하다는
소비자 인식 때문에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티백 12개(24g)가 1만 5000원으로, 

가격이 적잖지만
다행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제품은
일반 소비자를 겨냥하기보다
공공기관 행사 등의 기념품과 답례품으로
마케팅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통통 튀는 포장 디자인, 
친절한 약초 정보 눈길 

세 번째 상품으로 구기자차•귤피차
•황기차•우엉차•도라지차 •자소엽차•당귀차 등
‘리프 건강차’ 7종을 선보였다. 

원료 형태를 그대로 살려 약초가 가진 맛의 원형 

그대로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특히 기호에 맞게 제품을 직접 혼합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약초 차 제품과 다르다. 

또한 상품마다
어떤 약초가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이는 기존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맞춤형 건강 약초차라는
새로운 개념인 셈이다. 

여기에 한방차라는
전통 이미지를 벗고, 

편의성을 높인
젊은 감각의 포장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했다. 

문 이사는
“약초차를 설명하는 문구보다는
효능에 맞는 이미지를
색으로 표현하는 콘셉트로
포장재를 디자인했다. 

피로 회복에 좋은 구기자는 빨강,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황기는 노랑 등 

색으로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ㆍ화장품 원료 등
신규 시장 확대 목표

최근 들어 약용작물을
한약재로 소비하는 것보다
건강식품이나 가공제품으로
개발하는 6차 산업화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산 약용작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건강 차를 즐기는 20~30대 애호가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어요. 

약초 차를 건강 기능 식품이 아닌
기호식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층이 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여기고 있습니다.” 

노 이사장은
“이풀의 목표는 매출 실적을 당장
몇 백 억 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약용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진심과 노력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약초 공방과 체험장 등을 만들어
농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풀 측은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카페 음료 메뉴로 공급할 수 있는
상품 생산을 늘리고,
약초 차 선물세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침출차나 추출액 등
약초 차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약초 빵과 과자, 건강 음료 등
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개발해
신규 시장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문의 02-3674-5200


글 | 이진랑 

사진 | 이경우(사진작가)

디지털농업 2016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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